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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인 마케팅’ 재점화한 삼성…’TV 전쟁’ 다시 불붙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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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삼성전자가 공식 유튜브 채널에 올린 ‘QLED VS OLED 12시간 화면 잔상 테스트’ 동영상의 모습. (사진= 유튜브 캡처) © News1

삼성전자가 공식 블로그 ‘삼성 뉴스룸’에 올린 OLED 패널의 번인 현상을 설명하는 게시글(삼성전자 뉴스룸 화면 캡처)© News1

지난해 10월 이후 재차 OLED TV 결함 ‘번인’ 강조

경쟁사 결함은 ‘장점’ 주장…LG는 ‘무대응’ 일관

(서울=뉴스1) 주성호 기자 = 삼성전자가 글로벌 TV 시장에서 LG전자가 이끌고 있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 제품의 결함을 강조하는 마케팅 전략을 펼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 10월 유튜브에 삼성 QLED TV와 LG OLED TV를 비교하며 OLED의 기술적 한계를 지적하는 동영상을 올린 후 반년만의 ‘비방 마케팅’으로 올 하반기 ‘TV 전쟁’의 불을 당긴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한국총괄은 지난 5월 한달간 ‘2018 OLED Burn-in 제보전’이라는 내부 행사를 진행했다. 행사 안내문에는 “OLED TV의 최대 약점인 번인 현상 사례를 제보해 달라”는 내용과 참가자 모두에게 기프티콘 상품권을 지급한다고 공지돼 있다.

번인(Burn-in)은 디스플레이를 장시간 같은 화면으로 켜둘 때 화면 속 이미지의 일부분의 색상이 제대로 표현되지 않거나 잔상으로 남는 것을 말한다. 오랜 시간 천장의 실내조명을 바라본 후 다른 곳을 쳐다볼 때 눈에 조명의 잔상이 남는 것과 비슷하다. TV, 스마트폰 등 디스플레이에서 주로 나타난다.

특히 번인은 디스플레이 구동방식에 따라 OLED에서 자주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OLED는 전류를 받으면 스스로 빛을 내는 유기물질을 활용한 ‘자발광’ 패널이다. 유기물의 종류에 따라 여러 가지 색을 나타내는데, LCD(액정표시장치)와 달리 백라이트유닛(BLU)이 필요없어 얇고 가볍게 만들 수 있는 게 장점이다.

그러나 OLED의 핵심인 유기물이 빛과 열에 약하다는 점이 단점으로 꼽힌다. 유기물의 특성상 내구성의 한계가 있는데 장시간 특정색에 노출할 경우 픽셀의 수명이 줄어들어 ‘색 표현력’이 낮아진다는 것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TV는 최소 10년을 바라보는 장수 가전제품의 하나로 다른 어느 제품보다 수명이 중요하다”면서 “경쟁사의 기술적 단점과 한계가 자사에는 장점으로 작용하는 것은 당연한 논리”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OLED 번인 제보전은 소비자들을 상대하는 판매직원들이 자사 제품 장점을 알리기 위해 경쟁사 제품의 정보를 교육받는 과정에서 진행된 것”이라며 “제보전에서 주고받은 정보는 외부로 절대 유출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지난 10일 독일의 영상 전문 평가매체를 통해 2018년형 QLED TV가 ‘번인·잔상 프리’ 인증을 획득했다고도 발표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이처럼 비방전에 가까운 ‘TV 전쟁’을 펼친 것은 처음이 아니다. 2013년 LG전자가 첫 OLED TV를 내놓을 때나 2017년 삼성전자의 첫 QLED TV가 출시될 때도 양사는 상대방의 단점을 지적하는 마케팅을 펼쳐왔다.

가장 최근에는 지난해 10월 삼성전자가 유튜브에 QLED와 OLED의 12시간 화면 잔상테스트 비교 영상을 올려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이례적으로 경쟁사 제품 모델명까지 공개하며 OLED TV의 번인 현상을 부각시킨 것이다.

전문가들은 TV 시장의 경쟁 강도가 그만큼 세진 영향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OLED TV가 첫 출시된 2013년만 하더라도 이러한 번인 현상은 주목받지 못했는데 최근에 논란이 되는 것은 그만큼 OLED TV가 많이 팔렸다는 방증”이라며 “올해는 성수기인 4분기보다 반년 가량 앞선 2분기부터 주요 제조사들이 가격 인하에 나설 만큼 업체간 경쟁이 심화되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자신들의 TV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경쟁사를 깎아내리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연초 CES에 TV 신제품을 내놓고 연중에는 가격 인하 등의 마케팅만 진행하지만 삼성전자는 하반기에 TV 신제품을 내놓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오는 8월말 독일에서 개막하는 가전박람회 ‘IFA 2018’ 직후 8K QLED TV를 출시할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대해 LG전자는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공식 대응은 자제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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