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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LED, 침체된 폰·TV 수요 발굴 구원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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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발광다이오드(OLED)가 디스플레이 형태의 변화와 고화질 등을 구현할 수 있는 등 기술적 우위가 있는 만큼, 정체된 시장 속에서 새로운 수요를 이끌어낼 구원투수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에 폴더블 스마트폰, QD(퀀텀닷)-OLED TV 등 신제품 개발이 가속화되며 시장 확대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하이투자증권 정원석 연구원은 28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한 ‘상반기 OLED 시장 결산과 주요 기술 분석 세미나’에서 “삼성전자, 애플 등 제품 혁신이 필요한 제조사들의 OLED 수요는 가파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해 OLED 관련 신규 설비 투자 규모만 약 30조원에 달하며 전년의 증가세를 이어가며 공급 과잉이 예상되는데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수급 안정화를 위해서도 새 애플리케이션이 확대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중국 레노보가 선보인 폴더블 기기 시제품.

중국 레노보가 선보인 폴더블 기기 시제품.

■OLED, 스마트폰 차별화 포인트로 부상…폴더블폰 기대감↑

올해 스마트폰 시장은 업체간 경쟁 심화, 길어진 교체 주기, 혁신의 정체 등 요소로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전년 대비 약 3% 감소한 15억대 출하량을 기록, 연간 기준 처음으로 역성장할 전망이다.

이에 제조사들은 새로운 폼팩터를 구현할 수 있는 OLED 기술을 활용한 신제품 개발을 가속화하면서 향후에는 OLED 스마트폰이 기존의 액정표시장치(LCD) 제품 비중을 넘어설 전망이다.

유비리서치 장현준 선임연구원은 “OLED 스마트폰은 2022년 약 9억대가 출하되며 전체 56%를 점유, LCD 스마트폰 점유율을 추월할 전망”이라며 “전면 풀스크린과 폴더블 제품에 대한 세트 업체의 수요가 높아지면서 올해 하반기부터 LCD와 OLED의 경쟁 구도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오는 8월에는 OLED가 탑재된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9이, 이후에는 애플 아이폰 신제품이 출시될 예정인 만큼, 하반기부터 OLED 시장이 다시 커질 것이라는 분석도 덧붙였다. 풀스크린과 노치 디자인 LCD의 등장으로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OLED 시장 성장이 주춤하기도 했다.

특히 폴더블 스마트폰도 OLED 시장에서 존재감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은 내년 초 본격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유비리서치는 폴더블 스마트폰용 OLED 패널이 오는 4분기부터 소량 양산을 시작해 실제 완제품은 내년에 출시될 것으로 내다봤다. 2022년까지 약 3천만 대 규모 폴더블 OLED 패널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도 전망했다.

삼성전자 폴더블 스마트폰 콘셉트 이미지.

삼성전자 폴더블 스마트폰 콘셉트 이미지.

스마트폰의 하드웨어 혁신이 막바지에 이르렀다는 평 속에 폴더블 스마트폰은 기존과는 완전히 다른 폼팩터를 구현할 수 있다. 폴더블 스마트폰은 기술 장벽이 높고 가격이 높은 탓에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는 등 단기적으로 큰 수익을 창출하는 게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기술 경쟁력을 통해 장기적으로 프리미엄 시장 지위를 이어가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폴더블 스마트폰의 성공 여부는 기술적 신뢰성 확보에 따라 갈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폴더블 OLED 패널 기술은 이제 제품화 단계에 접어드는 수준까지 발전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일부 기판이나 커버윈도우필름 소재 특성, 신뢰성 확보가 제품을 상용화하는 데 관건이라는 의견이다.

정 연구원은 “예컨대 현재 스마트폰에 적용된 강화유리 커버 윈도우는 충격에 강하고 투명도가 높으며 고급스러운 외관을 만드는데, 폴더블 디스플레이도 이러한 수준이 되려면 CPI 등 소재 개발이 중요하다”며 “곡률 반경을 줄일 수 있는 글라스, 패널 위에 바로 코팅하는 등 연구개발도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폴더블 스마트폰이 출시되면 최소 100만원 후반대에서 200만원 이상이 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제품의 가격이 지나치게 높거나 완성도가 떨어진다면 판매량이 높지 않을 것이다. 내년에 세트 기준 30만대 규모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보는데 물량이 적더라도 출시를 시작해야 제조사들의 경쟁을 통해 가격이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OLED 지배력 높아진 TV 시장…삼성, QD-OLED 개발 가속화

OLED는 글로벌 TV 시장에서도 프리미엄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TV 시장 1위인 삼성전자가 LCD 기반의 QLED TV를 전략 제품으로 내세우고 있는 가운데 LG전자의 OLED TV가 고가 시장에 안착, 지배력을 높여가고 있다. 지난 1분기에는 LG전자 TV사업 영업이익률이 두 자릿수를 기록하면서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는데, 수익성이 높은 OLED TV가 크게 기여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반면, 유비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TV 시장 점유율은 점차 하락하고 있으며, OLED TV의 영향이 가장 큰 것으로 분석됐다. 이 기간 삼성전자의 생활가전과 TV 사업을 합친 소비자가전(CE) 부문의 영업이익률은 2.9%로, LG전자 TV 사업을 담당하는 홈엔터테인먼트(HE) 부문은 14%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LG전자 부스에서 모델들이 '오픈 프레임 올레드 사이니지'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LG전자)

LG전자 부스에서 모델들이 ‘오픈 프레임 올레드 사이니지’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LG전자)

이충훈 유비리서치 대표는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특히 2천 달러 이상 프리미엄 시장에서 크게 하락했는데, OLED TV의 등장으로 급락하기 시작했다”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하반기부터 마케팅 등에 투자되는 간접 비용을 줄이는 동시에 OLED에 대항할 수 있는 초대형 제품 판매 확대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특히 삼성전자가 LCD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QD-OLED TV 개발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관심이 모아진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3월 QD-OLED 개발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르면 내년에 양산 설비 투자가 진행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이 시나리오대로라면 2021년 완제품이 출시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정 연구원은 “삼성디스플레이의 OLED TV 사업 진출 재검토가 아직 초기 국면이고 기술 검증이 필요한 것을 감안할 때 실질적인 패널 양산 시기는 2021년이 될 전망”이라며 “양산 라인은 가동 시기는 2020년 하반기로 예상하는데, 아무래도 이보다 지연될 가능성도 높지만 LG와 삼성이 기술 협력을 통해 시장을 연다면 중국에 견제할 수 있는 역량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OLED TV 시장의 성장세가 가파른 만큼 삼성전자가 QD-OLED TV를 조기에 상용화하지 못할 경우 시장에 진입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LG디스플레이의 OLED 10.5세대 조기 투자 등 요인으로 프리미엄 TV 시장이 포화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삼성전자가 QD-OLED를 상용화하는 시기에는 이미 OLED TV 시장이 포화될 것으로 전망돼 진입할 틈이 있을지에 대한 우려도 존재한다”며 “삼성이 성공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65인치 이상 8K OLED 패널을 생산하고 10.5세대 장비에도 투자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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