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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머니, 韓 장비기업 사냥…’한스레이저’ 경쟁사 인수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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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레이저 장비 1위 기업 한스레이저가 한국 관련 기업 인수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그동안 중국 자본이 한국 장비 유력 기업 인수를 타진한다는 소문은 많았지만 인수 움직임이 포착된 것은 처음이다. 중국 기업이 한국 기업을 인수하면 단숨에 기술 경쟁력을 확보, 삼성·LG·SK 등 한국 대기업 공급망을 뚫을 수 있다. 기업 인수합병이 해외 기술 유출 통로로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한스레이저가 레이저 관련 한국 기업들을 상대로 지분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레이저를 이용한 커팅·리페어 등 다양한 분야 장비 기업에 접촉, 가능성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스레이저는 1996년에 출범해 2004년 선전거래소에 상장됐다. 시가 총액이 2조원을 넘을 정도로 중국 유력 장비 기업으로 분류된다. PCB용 드릴링, 레이저 마킹·커팅 등 레이저 관련 장비를 주력으로 생산한다. 반도체와 로봇용 장비도 공급한다.

차이나머니, 韓 장비기업 사냥...'한스레이저' 경쟁사 인수 추진

한스레이저는 레이저 소스도 직접 개발, 사용한다. 미국 코히런트, 독일 트럼프 레이저와 IPG 포토닉스가 세계 시장에 레이저 소스를 공급하고 있다. 국내 장비 기업들은 대부분 이들로부터 레이저 소스를 수입해 사용하고 있다.

한스레이저는 간단한 가공 기술부터 시작해 전자부품이나 기기에 로고·숫자 등을 새기는 레이저 마킹 장비, 레이저로 유리 등을 절단하는 커팅 장비를 공급하고 있다. 아직 난이도가 낮은 레이저 기술 분야에 머물러 있다.

한스레이저는 최근 디스플레이 후공정에 속하는 레이저 리페어 기술력을 확보하기 위해 국내 모 장비 기업 기술 인력을 영입했다. 이 회사는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에 모두 납품한 실적이 있다. 한스레이저는 핵심 기술팀 영입을 위해 연봉을 3배 제시하는 등 파격 대우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레이저 커팅 기술력을 높이기 위해 관련 기업 인수도 꾀하고 있다. 디스플레이나 반도체 등 첨단 기술 분야에 진입하려면 상당한 수준의 기술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특히 주요 전방 기업에 제품을 납품한 실적이 있는 회사를 인수하면 세계 1위인 국내 디스플레이·반도체 기업으로 진입하기가 쉬워진다. 중국 패널사에 납품 실적이 있는 국내 회사도 인수 대상으로 삼았다.

한스레이저가 국내 업체를 인수하면 디스플레이뿐만 아니라 반도체 시장도 넘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디스플레이와 반도체 시장에서 레이저 기술 중요성이 커졌고, 앞으로도 초고해상도·초미세공정 실현에 상당한 레이저 기술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한 기업 관계자는 “한스레이저가 아직 디스플레이·반도체 시장 주력 분야에 진입하지 못했지만 자체 레이저 소스를 양산했다는 점에서 국내 기업보다 경쟁력이 있다고 볼 수 있다”면서 “관련 국내 기업도 중국의 성장성 등을 감안해 신중하게 협력을 모색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한스레이저의 국내 기업 인수가 성사되면 한국 장비 시장에 중국 자본 유입이 빠르게 확산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에 재료를 공급하고 있는 국내 기업 대표는 “거액을 제시하며 회사를 아예 중국으로 넘기라는 제안을 몇 차례 받았지만 애국심 때문에 거절했다”면서 “중국으로 인수 합병된 사례가 나오기 시작하면 많은 기업이 중국 자본의 파격 제안에 흔들릴 것”이라고 말했다.

배옥진 디스플레이 전문기자 witho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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