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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LED vs OLED…’대결구도’ 유도하는 삼성과 ‘조용한’ L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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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8.07.24 06:00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글로벌 프리미엄 TV 시장 주도권 확보를 놓고 상반된 마케팅을 펼친다. 삼성전자가 OLED TV와 직접적인 비교를 통해 자사 QLED TV의 장점을 내세우는 반면 LG전자는 경쟁사에 대한 언급을 최대한 자제하는 모습을 보여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삼성전자는 2017년부터 메탈 소재를 적용한 퀀텀닷 기술의 QLED TV에 전력투구했다. 하지만 LG전자가 주도하는 OLED TV 진영에 대부분의 글로벌 가전업체가 합류하며 삼성전자의 위기감이 커졌다.

삼성전자는 2017년 10월 유튜브에 올린 비교 영상을 시작으로 번인(Burn-in)·잔상 등 OLED TV가 가진 기술적 한계를 부각하는 등 네거티브 마케팅에 나섰다. 이후에도 LCD 기반인 QLED TV의 장점을 강조한 마케팅으로 대결구도를 지속하고 있다.

번인은 화면 일부가 손상돼 화면을 꺼도 이미지가 사라지지 않는 현상이다. 동일한 화면을 장시간 켜놓을 때 발생하기 쉽다.








삼성전자가 2017년 1월 3일 미 라스베이거스에서 QLED TV(오른쪽) 신제품을 발표하며 OLED TV와 비교 시연한 모습. / IT조선 DB










◇ 삼성전자, OLED TV 네거티브 마케팅 재점화

삼성전자는 최근 경쟁사인 LG전자를 의식한 발언으로 주목을 끌었다.

한종희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은 20일 수원사업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2018년 하반기 QLED TV와 OLED TV 경쟁에서 재미있는 결과가 나올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 사장은 ‘재미있는 결과’의 뜻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OLED TV 대세론을 잠재우고 판매 경쟁에서 우위에 설 것이라는 표현으로 해석하기에 충분한 뉘앙스였다. 그는 4월 열린 2018년형 QLED TV 출시 행서에서도 “올해는 재밌는 게임이 될 것이다”라고 밝힌 바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에도 OLED TV의 약점을 간접 공략 중이다. 삼성전자는 독일 AV 전문 평가지 ‘비디오’ 의뢰로 QLED TV에 대한 번인과 잔상 테스트를 시행했고 ‘번인·잔상 프리’ 인증을 획득했다고 12일 밝혔다.

비디오는 “번인과 잔상 등 화질 이슈는 높은 명암비와 밝기를 가진 하이다이내믹레인지(HDR) 콘텐츠나 화면이 빠르게 전환되는 게임 콘텐츠에서 특히 취약하다고 알려졌다”며 “QLED TV에서는 번인이나 잔상 현상이 발생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인증 획득과 관련 OLED TV를 언급하지 않았지만, 이는 2017년 10월 12시간 화면 잔상테스트 비교 영상에서 내린 결론과 다르지 않다.

뿐만 아니라 가전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5월 한달 간 ‘2018 OLED 번인 제보전’이라는 내부 행사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OLED TV의 번인 현상 사례를 제보 받아 네거티브 마케팅을 하기 위한 의도라는 지적을 받는다.

삼성전자 한 관계자는 “판매 현장에서 자사 제품 장점을 알리기 위한 것으로 외부 활용 목적이나 유출 의도는 없었다”고 말했다.

◇ 맞대응 피하는 LG전자, ‘조용한’ 마케팅 이유는?

프리미엄 TV 대결구도 형성에 적극적인 삼성전자와 달리 LG전자는 공식 대응을 자제하는 분위기다. 굳이 나서 언급하지 않아도 시장 반응과 실적을 보면 OLED TV가 대세로 자리잡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는 내부 평가가 나온다.

글로벌 시장에서 OLED 패널을 선택하는 TV 제조사는 차츰 늘고 있다. OLED 진영으로 평가받는 업체는 LG전자를 비롯해 파나소닉, 필립스, 소니, 도시바, 뱅앤올룹슨, 콩카, 그룬딕 등 15곳이 넘는다. 반면 QLED 진영은 삼성전자를 비롯, 중국 TCL이 외롭게 분전하고 있다.

TV 부문에서 지금껏 보여준 양사의 실적 차이도 크다.

LG전자 TV사업을 담당하는 HE사업본부는 1분기 매출액 4조1178억원, 영업이익 577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2017년 1분기 대비 7.4%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프리미엄 제품 판매의 지속 증가 및 원가구조 개선으로 2017년 1분기 대비 76.5% 늘었다.

반면 삼성전자 TV사업을 맡은 CE 부문 1분기 매출은 9조7400억원, 영업이익은 280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2017년 1분기 대비 5.8% 줄었고, 영업이익도 26.3% 감소했다.

LG전자는 내부적으로 삼성전자 QLED TV가 진정한 양자점발광다이오드(QLED) TV가 아닌 브랜드 네이밍이라서 OLED TV와 직접적인 비교가 어울리지 않는다는 시각을 지니고 있다.

권봉석 LG전자 HE사업본부장은 2017년 TV 신제품 발표회에서 QLED 네이밍 논란에 대해 “제품명을 어떻게 부를지에 대한 네이밍 이슈가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가전업계 한 관계자는 “OLED TV와 QLED TV를 가격이나 판매량·점유율로 단순 비교해 시장을 해석하기엔 무리가 있다”며 “결국은 실적으로 판단해야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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