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센싱 모듈, 개발 단계부터 애플과 공조…특허계약 맺어져 있어 타 업체 납품 힘들어
LG이노텍, 우선 아이폰X용 모듈 생산에 집중…상반기 중 아이패드용 모듈 생산 들어가
【서울=뉴시스】최현 기자 = LG이노텍이 특허 문제로 애플의 아이폰X에 탑재되는 3D센싱 모듈을 타 기업에 공급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내년부터는 아이폰X에 이어 아이패드 제품용 3D센싱 모듈 생산에 들어간다.
LG이노텍 소식에 정통한 한 고위 관계자는 6일 "3D센싱 모듈은 애플과 개발 단계부터 특허 등으로 협약이 맺어져 있어 다른 기업으로의 공급은 힘들다"며 "우선적으로 물량이 부족한 아이폰X용 3D 모듈 생산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애플은 지난 3일 미국, 중국, 일본, 싱가포르 등 1차 출시국 55개국에서 판매를 시작했다. 아이폰 10주년 모델이라는 기대감에 먼저 출시된 아이폰8 판매량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줬다.
특히 아이폰X의 경우 물량이 모자란 탓에 중고 가격이 신품 가격을 넘어서는 기현상까지 일어나고 있다.
신제품 가격은 미국 기준으로 64GB 모델은 999달러(약 111만4700원), 256GB 모델은 1149달러(128만2100원)이지만 개봉하지 않은 제품을 되파는 가격은 1500달러(약 167만3700원) 이상에 거래되고 있다.
수요에 비해 물량이 부족한 탓이다. 이는 아이폰X부터 적용된 3D센싱 모듈의 수율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3D센싱 모듈은 듀얼 카메라 모듈에 3D 센서가 들어간 부품이다.
애플이 지문인식 대신 최초로 도입한 안면인식 기능과 함께 증강현실(AR) 등을 가능케 한다. 하지만 신기술이라 초기 수율을 개선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앞서 LG이노텍은 "아이폰X가 신기술 적용 모듈로 인한 일부 지연으로 대기 수요 상태에 있다"며 "초기 수율 부분 개선이 지연되고 있는데 고객도 이를 인정하고 있을만큼 새로운 제품이고, 난이도가 기존 카메라 모듈 대비 어려운 점이 있다"고 토로했다.
LG이노텍이 오는 4분기에는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기대하는 동시에 이같은 추세가 1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는 이유다. 애플은 전통적으로 매년 10월에 신제품을 출시하고 있어 1분기는 LG이노텍에 있어 비수기다.
LG이노텍은 3분기에 광학솔루션 사업 부문에서만 전년 동기 대비 55% 증가한 1조357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전체 매출 비중에서는 애플이 50% 이상을 차지하는 최대 고객이다.
애플의 흥행가도에 따라 LG이노텍의 실적이 크게 좌우된다는 말이다. LG이노텍 측은 10월초를 기점으로 수율을 크게 끌어올리기 시작하면서 문제 개선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LG이노텍은 듀얼 카메라를 애플이 아닌 중국 화웨이 등 타 업체에도 공급하고 있지만 이는 3D센싱 모듈과는 다르다. 듀얼 카메라는 LG이노텍이 먼저 개발을 마친 뒤에 애플이 작년부터 자사의 아이폰7 플러스 모델에 탑재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3D센싱 모듈은 개발 단계부터 애플과의 공조를 통해 만들어졌기 때문에 특허 등의 문제로 다른 스마트폰 제조사로의 납품은 힘들다. 더군다나 애플 신제품의 핵심적인 기능을 위한 모듈인만큼 돈독한 관계 유지를 위해서라도 이를 거스르기 힘든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애플이 아이폰 외에 아이패드 프로 등 태블릿PC 제품에도 3D센싱 모듈을 확대할 계획을 세우면서 LG이노텍이 걱정을 덜게 됐다. LG이노텍은 우선적으로 물량이 부족한 아이폰X에 집중한 뒤에 아이패드용 3D센싱 모듈 생산에 나선다.
이 관계자는 "아이패드용 3D센싱 모듈은 내년 상반기부터 생산에 들어가는데 정확한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다"며 "아이폰X가 반응이 좋아 우선 여기에 집중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forgetmenot@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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